별똥별

어제 한참 단잠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 (시각은 밤 11시였으나, 호주는 이때쯤이면 한밤중임.)
치사가 흥분한 목소리로 지금 별똥별들이 떨어지고 있는데 나올테냐고 물었다.
비몽사몽 간에 알았노라고 하고 열쇠를 챙겨 나갔다.

10년 전 쯤에 강화도에서 밤새도록 보았던 그 사자자리 유성우였다.
그 때는 그 해에만 보이고 다신 못볼줄 알았더니만 그 때 만큼 많지는 않아도 때때로 유성우를 볼수 있는가 보다.
올해 이 지역에서 볼수 있는 건 마침 어제가 피크였는데, 나도 한시간여 동안 스무개 남짓한 별똥별을 볼 수 있었다.

여기는 흐린날보다 맑은날 찾기가 더 쉽고(하늘에 구름한점 없는 날도 태반),
주변에 불빛도 별로 없는데다가 공기고 맑고 오존층도 뚫린(?) 지역이라 그런지
평소에도 쏟아질 듯한 많은 별들을 볼 수 있고, 정말 아름답다.

아참 심지어는 이곳에 와서 생전 처음으로 은하수도 보았다. 그것도 아주 또렷하게.

오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또 나가보았다.

이번에는 노트북에 스텔라리움이라는 천체 관련 프로그램도 설치해서 가지고 나가서
이걸로 오리온, 시리우스, 쌍동이자리, 남십자성(남반구에서만 보이는) 등등 별자리 공부도 했다. -_-)v

그러다가 별똥별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해서
잔잔히 음악까지 틀어놓고 한참을 하늘만 바라보다 들어왔다.
오늘도 열댓개 정도의 별똥별을 본 것 같다.  하늘 전체를 가로지르는 아주 긴 녀석도 보았다.

하지만 어제나 오늘이나 따로 소원은 빌지 못했다.
별똥별을 발견할 때 마다 우와! 오! 이야! 탄호성 지르기에 바빴으니까.
미리 준비하고 있어도 막상 별똥별을 보게되면 소원을 떠올릴 시간이 없더라.

그래서 그냥 우와!가 나의 소원인 셈 치기로 했다.
내 인생이 우와! 오! 이야! 탄호성이 계속 이어진다면 그것만큼 좋은게 또 있을까 싶다.

Hooray! My Life! :)


ps)


내 디카로 찍은 방금 전 하늘 모습. 실제 눈으로 보는거에 10%도 안나온것 같다. 
그러나, 아래 스텔라리움과 비교해보니 있을건 다 있네! 와 신기해라. ㅋ




  ▶ by 벱님 | 2009/12/16 01:22 | 트랙백 | 덧글(5)

三國食

요새 우리집에서는 삼국지가 아니라 삼국식(三國食)이 일어난다.
대한민국 대표 나, 일본 대표 치사, 베트남 대표 아시야.

치사는 자주 등장하니까 다들 아실테고,
베트남 대표 아시야는 내 룸메이트로 Hospitality를 배우러 유학온 24살 아이다.
얘는 성격이 좀 선머슴아 같고 시원시원한데다가 장난도 잘 쳐서 과거(치마 입기 전)의 차*씨를 떠올리게 한다. ㅎㅎ
또, 자기 나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고 요리하기도 좋아해서 베트남 요리를 만들어 치사랑 나에게 자주 대접한다. 

그런데 아시야가 계속 우리에게 저녁을 제공하니까 계속 얻어먹을수만은 없어서 
치사랑 나도 각자 쉬는 날에 요리를 해서 같이 먹게 되었다. 

하루는 베트남, 하루는 일본, 하루는 한국, 하루는 정체불명 짬뽕요리...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지만 이게 은근 경쟁이 되어서
맛있게 되면 어깨 으쓱하고, 반응이 별로면 급침체되기도 한다. ㅎㅎ

아래에 그간 찍어뒀던 몇장의 저녁메뉴 사진들을 첨부했는데,
이런! 내가 한건 한국대표요리가 아니네.  
나도 수제비도 만들고 그랬는데 하필 그 때 사진을 안찍어서 증거가 안되는구나. -_-;;




ps) 베트남 요리가 한국 사람 입맛에 잘 맞는거 같다. 나중에 베트남 가정식 레스토랑이나 열어볼까? ㅎㅎ
ps) 아... 음식 얘기하니까 족발이랑 쟁반국수가 또 먹고 싶어졌다. ㅠ_ㅠ

  ▶ by 벱님 | 2009/12/14 19:55 | 트랙백 | 덧글(11)

내가 배운 것 #2

내가 배운 것 #1 이었던, 전자렌지 라면 끓이기
포스팅 올린 이후로 전혀 써먹지 못하고 있다. 
왜냐하면... 여기에는 라면도 없고, 전자렌지도 없거든. ㅎㅎ

여하튼 오늘은 내가 배운 것 #2.
이건 나에게 있어 정말 놀라운 체득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것은 바로 "치마는 편하다!"

나는 어렸을 때 부터 치마 입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교복이니까 어쩔수 없이 입긴 했지만, 
DOC 말대로 왜 반바지 교복은 없는거냐 구령대에 올라가 외치고 싶었다.
치마는 거추장스러운데다가 뛰어놀기에 너무 불편했었으니까.

그러나... 호주에 와서 알게 되었다. 치마가 은근 편하다는 걸.
특히 더운 날에는 반바지보다도 펄럭거리는 플레어 치마가 훨씬 시원하다.
그리고 나에게도 은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ㅎㅎㅎㅎㅎㅎㅎ





ps1. 그렇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유일한 치마는... 사실 치마가 아니다. 바지다. ㅋ
ps2. 내가 아는 차*씨는 어느 날 갑자기 치마를 입기 시작하더니, 결혼을 했다. 설마 나도? ㅋ

 
  ▶ by 벱님 | 2009/12/06 22:35 | 트랙백 | 덧글(7)

"윤정아 밀감이 배달왔는데 먹어도 되니. 니이름으로왔어 제주도에서"

엄마에게 문자를 받았다. 드디어 도착했구나 싶어서 씨익 웃었다. 

출국 전에 혼자 훌적 다녀왔던 제주도 여행에서 유기농 감귤 농장을 하시는 을 우연히 만나뵈었는데,
그 분께서 감귤 나무를 분양하고 그 나무에서 귤이 나면 택배로 보내주신다는 얘길 들었다.
내가 집을 떠나 있는 겨울 즈음에 우리집에도 선물로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무 하나를 신청했었다.

나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지만 어쨌든, 겨울이 왔고 귤이 노랗게 익어서 집으로 배달된 것이다.
앞으로 4~5 박스 정도가 계속 배달될텐데 그러면 우리 가족들은 겨우내 귤을 까먹으며 나를 떠올리게 될테다.

아마 그 귤은 세상에서 제일 달고 싱싱한 녀석들일거야. 나처럼. ㅎㅎ :-)




  ▶ by 벱님 | 2009/12/02 22:16 | 트랙백 | 덧글(16)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세계유산

오스트레일리아 세계유산

카카두 국립공원 (1981, 1987, 1992)
그레이트배리어리프 (1981)
윌랜드라 호수지역 (1981)
타즈매니안 야생지대 (1982)
로드하우 군도 (1982)
중동부 열대우림지대 (1986, 1994)
울루루 카타 추타 국립공원 (1987, 1994)
퀸즐랜드 열대습윤지역 (1988)
샤크 만 (1991)
프래이저 섬 (1992)
호주 포유류 화석 보존지구 (리버슬레이, 나라코르) (1994)
허드 맥도널드 제도 (1997)
맥커리 섬 (1997)
블루마운틴 산악지대 (2000)
푸눌룰루 국립공원 (2003)
로얄 전시회 빌딩와 칼튼 정원 (2004)


뉴질랜드 세계유산

테 와히포우나무 공원 (1990)
통가리로 국립공원 (1990, 1993)
남극연안 섬 (1998)
  ▶ by 벱님 | 2009/12/02 12:30 | 트랙백 | 덧글(5)

so cool


6일 연속으로 일을 한 후에 드이어 Day off를 받았다.
나의 Day off를 축하하기라도 하는듯 날씨가 완전 환상이다.
덥지도 않고 (오늘 최고온도 26도, 평상시는 40도)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주는데다가
하늘에 구름이 몽글몽글 귀엽다.

오전에는, 정확히 말하면 새벽에는
집에서 6km 떨어진 울룰루-카타츄타 국립공원 입구(!)까지 걸어갔다 왔다.

왜 이런 똘끼충만한 일을 벌였느냐면..
여기 온 첫날 받은 프리투어 티켓을 내일 쓸 예정인데,
이건 공원 입장 티켓이 포함되지 않은거라 그게 필요했었다.

여기서 해결할순 없는거냐고?
물론 되긴 되지, 돈만 내면 안되는게 어디있단 말인가.

또한 리조트 직원은 6개월 동안 언제든지 공원 입장이 가능한 티켓을 살수 있다.
그러나, 이 티켓은 공원 입구에서만 판다는게 문제.
여기서 살수 있는 티켓은 오직 3일 동안 쓸 수 있는 것이고 가격도 6개월 짜리 보다 비싸다. (그래봤자 4불 차이지만)

사실 나는 그냥 3일 티켓을 살 생각이었으나,
일본친구 Chisa가 혼자서라도 입구까지 걸어가겠다고 하는 바람에
차마 혼자 보낼수는 없어서 투덜거리며 따라나섰던 것이다.

여하튼 새벽 5시에 출발해서 8시에 집에 돌아왔다.
울룰루 너머로 동 트는 것도 보고, 햇빛에 빛나는 카타츄타도 보고,
거기다 6개월 티켓까지 받고 나니 뿌듯하긴 하더라.

내일은 이 티켓을 가지고 진짜 투어를 간다. 
내일 날씨도 딱 오늘만 같기를!


ps. 저 풍경은 지금 문 밖으로 카메라만 띡- 내밀고 찍은 사진이다. 이렇게.


  ▶ by 벱님 | 2009/11/23 17:04 | 트랙백 | 덧글(14)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듀스 노래의 한 구절.
명곡이다. 정말. 

두번째 페이슬립을 받았다.
페이슬립은 월급명세서다. 2주씩 계산해서 주니까, 2주급명세서인가?
이걸 뜯어보고 있자니, 이 노래가 떠올랐다.


정말... 나 여기서 뭐하고 있는거지?



ps. 시간은 벌써 한달을 향해간다.

  ▶ by 벱님 | 2009/11/21 21:16 | 트랙백 | 덧글(4)

붉은


해 질 무렵, 집 앞의 언덕에 올라갔다. 안그래도 붉은 흙이 카타츄타 사이로 넘어가는 햇살의 기운을 받아 더욱 빨갛게 달아올랐다. 맨발로 그 위에 서니 간질간질 따뜻한 느낌이 좋았다. 훅하고 불어오는 더운 바람 마저도 괜시리 시원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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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벱님 | 2009/11/15 18:05 | 트랙백 | 덧글(7)

Outback Life #1

매일매일 울룰루(에어즈락)을 바라보며 살고 있습니다.
고개만 돌리면 보이는 저 돌덩어리가 신기하기만 하네요.
살아 생전에 여길 한번이라도 올까말까인데,
여기서 살면서 돈까지 벌고 있다니 참 웃기죠잉. 
일은 좀 힘들어도 이런 이유만으로도 살만한거 같아요.

여튼 잘 지내고 있다는 거죠. 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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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y 벱님 | 2009/11/09 17:02 | 트랙백 | 덧글(8)

개편 예고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언제나 좋은 친구 Broadcast 벱 입니다.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여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인사드리기 위해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합니다. 

다음주 화요일(27th Oct) 부로,
성황리에 방영되었던 "브리즈번 라이프"가 종료되고
"아웃백 라이프"가 새 편성될 예정입니다.

초특급 흥미절정 스펙타클 와일드 드라마,
"아웃백 라이프"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한줄 요약 : 이사갑니다. 여기로.
  ▶ by 벱님 | 2009/10/22 17:43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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